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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벚꽃만 볼 수는 없잖아요? 벌써 벚꽃이 다 졌어요. 가고 싶은 캠핑장은 다 만석이고요. 예전부터 가고 싶어서 여러 군대 골라놓은 캠핑장 중에 하나였는데 생각보다 예약이 수월해서 기분 좋게 캠핑 준비를 했네요. 지난주 주말에  2박 3일로 캠핑장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강화도 쪽은 워낙 어릴 때 많이 놀러 다녀서 차 막힌 건 익히 알고 있었거든요.  인천에 볼일도 있어서 아침 일찍 준비하고 오전일 마치고 바로 선재도로 출발했네요. 인천 대부도를 거쳐서 선재도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 길이 막히면 정말 도로에서 한도 끝도 없이 늘어지게 가야 하거든요. 전 대부도 가는데 서울서 4시간 걸린 적도 있어요. 교통상황 꼭 참고하시고 차 막히는 시간, 그리고 시즌 피해서 가시길 권장드릴게요.

 

 

 

이날은 가는 길이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참 걱정이 많았어요. 피칭할 때 비 오면 엄청 짜증 난다고 해서 날씨 좋기만을 기대했는데 가는 길 내내 인천은 비가 내리고 있었거든요. 더군다나 이날 기다리고 기다렸던 저희 두 번째 텐트를 피칭하기로 계획했던 날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나의 두번째 텐트 미니멀웍스 망고스테이션 플러스 탄컬러

매번 캠핑장에 늦게 도착해서 느긋하게 피칭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한 달 쉬고 가는 캠핑이랑 두근두근 기다릴 수가 없더라고요. 차 막힐 거 때문에 일찍 간 것도 있지만 도착하니 1시였어요. 저희가 제일 일찍 도착했는지 알았더니 벌써 피칭한 팀이 4팀 정도나 되더라고요. 이렇게 부지런하신 분들이 많다니 놀라워요~

 

출처 : 선재도 트리캠핑장 배치도

저희가 예약한 자리는 C14 자리였어요.

 

선재도 트리캠핑장 C14 번 자리 (사진에서 왼쪽, 오른쪽은 C15번 자리입니다. )

보기에 명당자리는 캠핑장 가장자리였어요. 그래서 그나마 널찍해 보이고 제일 구석진 C14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작은 데크는 50000원이고 큰 데크는 60000원으로 만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  가장자리는 앞에 바닷가가 보이는 뷰라 그런 면에서는 다 명당자리인 거 같아요. 주변에 오래된 나무 들고 많고 캠핑장 환경은 잘 되어있더라고요. 바닷가 근처의 캠핑장은 처음이었는데요. 저는 주로 숲 속이나 산속이나 계곡 옆에만 다녀서 많은 차이를 느꼈어요.

 

캠핑장 앞 바닷가와 C14번 자리에서 바라본 뷰

다행히 도착하고는 비가 다 그쳐서 맘 편히 피칭을 할 수 있었어요.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텐트가 자꾸 날아가려고 해서 조금 짜증 났던 거 빼고는 괜찮았어요. 피칭하고 캠핑장 자리를 꼼꼼히 둘러보니 여러 가지가 보이더라고요.  관리 동안에 편의점과 화장실 샤워실이 한 건물 안에 다 있어요. 모든 사이트에서 관리동은 멀지 않은 거리예요. 늦은 밤이나 새벽에 화장실을 갈 때도 무섭지 않고요.

 

일찍 도착해서 피칭도 후다닥하니 정말 시간이 많이 남더라고요.  남은 시간에는 무얼 해야 하나 하는 것도 캠핑의 묘미인 거 같아요. 야외에 나오면 왜 이리 식사시간이 빨리 오고 밤은 왜 그리 빨리 찾아오는지 모르겠어요. 기분 탓일까요ㅎㅎ

이번에는 맛있는 음식도 많이 해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다 왔네요.

 

이틀간 캠핑하면서 솔직 담백하게 느낀 차이점에서 좋았던 점 과 안 좋았던 점 간단하게 기록해 볼게요. 

 

좋았던 점

가장자리라 바닷가를 볼 수 있는 풍경이 있어서 좋다.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불멍 하고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산책로 대신에 바닷가까지 걸어가서 바닷바람 쐴 수 있어서 좋다.

밀물과 썰물이 있어서 조개를 캐기 같은 갯벌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화장실을 가까이 쓸 수 있어서 좋다.

샤워실과 세척장이 깨끗하다.

바닷가 근처라 벌레가 적다.

 

 

 

 

안 좋았던 점

사이트 간격이 생각 이상으로 가깝다. 가보면 정말 빼곡한 느낌.

그만큼 사이트가 많아서 만석일 때 보면 가운데 주차가 빼곡히 되어 있다.

바닷가라 바람이 많이 분다. (불멍을 못하고 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요.)

생각보다 더 춥습니다. 바다 소음이 생각보다 심하다. (산속의 조용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비추입니다.)

화장실 지나갈 때 하수구 냄새가 난다. 남자화장실이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개방이 되어있어서 뒷모습이 보인다.

갯벌 체험하러 오는 가족단위가 많아서 아이들이 많다. (저희는 조용한 캠핑장을 원해서 개인적으로 좋지는 않았어요.)

차가 많이 막힐수 있으니 가는 시간도 이르게 마지막 철수날도 이르게 준비해야 한다. 

 

장단점이 공존하는 캠핑장이에요. 사실 저에게는 안 좋았던 점이 더 커서 다시 가게 되지는 않을 거 같아요. 바람이 많이 불고 시끄럽다는 거만 해도 저희 부부에게는 큰 단점이라서요~ 바다를 좋아하시거나 아이들 있는 가족에게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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