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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생각한 거지만 캠핑장 예약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이곳은 지난번에 캠핑 가면서 같이 예약한 곳입니다. 이곳도 아직은 예약하기 힘들지 않은 곳이에요. 내륙 쪽으로 가는 것은 항상 도전입니다. 사실 강원도나 강화도에 바다나 산 같은 캠핑장은 대부분 자연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데요. 내륙은 특히 계곡 끼고 있는 캠핑장은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도전을 해서 이번 캠핑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충북 제천에 위치한 달재오토캠핑장입니다. 놀라웠던 것은 저는 제천은 펜션 여행으로 많이 와봤는데 캠핑장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달재 오토 캠핑장을 가는 길에 캠핑장이 곳곳이 있어서 이렇게 캠핑장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요. 덕동계곡을 끼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지만요. 자연경관은 매우 뛰어납니다. 가는 길 도로가에 나무로 둘러싸여서 나무 동굴을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드라이브코스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머문 자리는 C2 자리 입니다. 일박에 50000원이고요. 이곳은 노 키즈 존으로 2박을 머물다 왔어요. 저희 부부는 다른 글에서도 자주 말씀드렸지만 조용한 캠핑장을 좋아합니다. 느긋이 밥 먹고 술 한잔 하면서 불멍 하고, 도란도란 얘기 나누다 잠들 수 있는 곳을 좋아해요. 샤워실도 중요하지만요. 계곡을 끼고 있는 캠핑장이라 A7사이트와 C2 사이트를 한참 고민하다가 계곡 자리를 포기하고 노 키즈 존을 선택했는데요.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도착해서 보면 C2 자리가 가장 널럴해 보인답니다. 옆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짐 나를 때 편했어요. 사이트 안에 자유롭게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이트가 워낙 넉넉해서 유독 C2자리가 더 큰 것 같아요. 이날은 타프를 안치고 쉘터 하나만 피칭을 했는데 너무 아쉬웠어요. C자리 노 키즈 존이 지도상 구석진 자리처럼 보이지만 가장 단차가 높은 곳에 위치한 자리들이랍니다. 경치도 좋아요. 앞에 산하고 나무들이 잘 보이거든요. 오히려 계곡 가까운 쪽 자리들보다 전 만족도가 훨씬 높았답니다.
이번 캠핑은 비오는 날이 있다고 해서 우중 캠핑을 기대를 했는데요. 그런데 웬일로 피칭할 때만큼은 비가 오지 않았어 약간 실망은 했지만 편하게 피칭할 수가 있었답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많아서 저희는 다음달에도 이곳을 한번 더 방문할 예정인데요. 차례대로 설명해 드릴게요.
마음에 들었던 점
이곳의 제일 감동이었던 부분은 전 사이트가 파쇄석인데 정말 아낌없이 파쇄석을 깔아놓으셨다는 거에요. 파쇄석 굵기도 어느 정도 있어서 텐트 피칭도 잘 되고 걸을 때만 다 발 닿는 느낌과 소리도 좋네요. 어떤 캠핑장은 사이트 있는 부분만 정말 박하게 깔아 놓으셔서 여기가 오토캠핑장인지 노지 캠핑장인지 알 수가 없는 정도거든요. 팩도 잘 안 들어가고 비 오는 날은 쥐약입니다. 웬만한 데크들도 오징어 팩이 안 들어가거나 나무에 결함이 있다던지 하는데 비 오는 날도 답이 없고요. 그런데 이곳은 물 빠짐도 잘 되게 파쇄석을 넉넉하고 고르게 깔아 놓으신 거예요. 이번 캠핑 내내 비가 왔는데 파쇄석 덕분에 정말 편안한 캠핑을 했습니다.
그리고 편의시설로는 세척장, 화장실, 샤워실, 매점이 있는데요. 세척장과 화장실, 샤워실 모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 운영방식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화장실은 휴지를 따로 챙겨서 가지고 다니셔야 됩니다. 정말 그래요. 화장실에 휴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왜 이렇게 클까요? 내 것과 남의 것의 차이인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샤워실 운영도 남자 쪽 여자 쪽 한 개씩 있는데 1인만 쓸 수 있게 해 놨어요. 안에 샤워기는 4개 정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운영방식을 바꾸신 거 같았어요. 이점도 저는 좋았어요.
그리고 매점도 딱 필요한 것만 파시더라구요. 엄청 작아서 있을 게 있나 했는데 정말 캠핑 다니시는 분들이 놓치고 오는 것만 구비해 놓으시는 듯했어요. 이날 저는 수세미를 놓고 왔는데 수세미도 파시더라고요. 캠핑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있으니 혹시 놓고 오셨으면 매점 들러서 여쭤보시면 될 것 같아요. 벨 누르면 사장님이 바로 오신답니다. 이 부분도 좋았어요. 다른 곳들은 사장님 올 때까지 두리번거리거나 전화하거나 해서 기다린 경우도 많았거든요.
앞에 분리 수거 하는 곳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10시부터 메너 타임인데 그때 사장님이 한 번 더 캠장 관리를 하시러 나오시더라고요. 사장님의 관리가 느껴지는 캠핑장이었어요. 돌아다니면서 신경 쓰이거나 불편한 점 하나 없이 지내다 왔네요.
10시가 되면 메너타임인데요. 정말 메너 타임 때는 정말 조용하고요. 그 이외의 시간에도 커플이나 솔캠 오신 분들 이어서 2일 내내 조용하고 즐겁게 보내다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매너가 좋으신 분들만 오는 캠핑장인 거 같아서 좋았어요. 애견도 동반 가능한데 강아지들도 다들 조용하더라고요. 주인 분들도 매너 좋으시고요.
이 캠핑장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계곡 쪽 사이트는 약간 좁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조용히 계셔서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캠핑장 중에서도 유독 까마귀 소리가 많이 들리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좋았어요. 계곡 소리도 새들 지저귀는 소리도 적당했고 정말 안락하게 잘 보내다 왔습니다.
다만 안 좋았던 점이라면 샤워실이 일인 사용이라서 겉에 푯말 같은 거 라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번이나 갔다가 사용 중이어서 두 번째는 기다렸다 나올 때 사용했네요. 그 이외에는 그다지 불편한 거 없이 잘 지내다 왔네요. 조만간 이곳도 유명해져서 오기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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